공망(空亡)이 있으면 그 자리가 비는가
사주를 보러 가면 "일지가 공망이라 배우자 자리가 비었다"는 말을 듣는 일이 있습니다. 저희도 한때 화면에 공망 배지를 달고 「작용력이 약해진다」고 적어 두었다가, 근거를 다시 따져 보고 전부 걷어냈습니다.
공망은 어디서 온 개념인가
공망은 60갑자를 열 개씩 여섯 순(旬)으로 끊었을 때 짝이 없이 남는 두 지지를 가리킵니다. 계산 자체는 명확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지에 대한 근거가 자평진전·적천수 같은 격국 중심 고전에는 없습니다. 공망을 적극적으로 쓰는 것은 육임(六壬)과 당사주 계열입니다.
계산이 된다는 것과 판정에 쓴다는 것은 다릅니다
공망은 규칙이 분명해서 누구나 같은 값을 냅니다. 그래서 계산 함수는 저희 엔진에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격국·용신 판정에는 넣지 않습니다.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 곧 판정 근거가 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리가 "비었다"고 말하려면 무엇이 어떻게 비는지를 고전이 설명해야 하는데, 그 설명이 없습니다.
왜 이 말이 잘 팔리는가
"배우자 자리가 비었다"는 말은 듣는 사람의 가장 아픈 곳을 정확히 건드립니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무언가를 팔기가 쉽습니다. 저희가 경계하는 구조가 바로 이것입니다 — 근거가 약한 말로 불안을 만들고, 그 불안을 상품으로 바꾸는 흐름입니다.
그럼 배우자 자리는 무엇으로 보나
일지(日支)에 놓인 십성이 무엇인지, 그것이 내 용신을 돕는지 해치는지를 봅니다. 남자는 재성(財星), 여자는 관성(官星)이 배우자성인데 그 별이 원국 어디에 어떤 세기로 있는지, 대운에서 어떻게 만나는지를 함께 봅니다. 이 판정은 근거를 문헌으로 댈 수 있습니다.
고전은 뭐라고 하나
지지가 만나는 방식을 자평진전은 넷으로 나눕니다.
형(刑)이란 삼형이요, 충(沖)이란 육충이요, 회(會)란 삼회요, 합(合)이란 육합이다. 이는 모두 지지의 자리로 말한 것이며, 마주 보고 쏘는 뜻(對射)이다. 세 방위가 모이는 것을 회라 하니 벗이 모이는 뜻이요, 나란히 마주하는 것을 합이라 하니 이웃하는 뜻(比鄰)이다.
지지가 만나는 방식은 이 넷뿐입니다. 조문이 「마주 보고 쏘는 것」과 「이웃하는 것」을 갈라 놓은 데 주목하십시오 — 충은 정면으로 부딪는 것이고 합은 곁에 붙는 것이라 무게가 다릅니다. 여기에 없는 이름으로 사람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판단에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
쓰는 것은 오행의 생극(生剋), 월지 지장간의 투출로 세운 격국(格局), 득령·득지·득세로 따진 왕쇠(旺衰), 그리고 그에 따라 정해지는 용신·상신·기신입니다. 신살 중에서는 삼합(三合)에 근거한 12신살만, 그것도 일지 기준 네 자리만 씁니다.
쓰지 않는 것은 원진살·귀문관살·백호살·괴강살·천을귀인 같은 민간 신살과 삼재입니다. 넣으면 결과가 더 그럴듯해 보이지만, 고전이 근거를 대지 못하는 것을 판단에 넣지 않습니다. 무엇을 뺐는지까지 밝히는 이유는, 같은 사주를 다른 곳에서 봤을 때 왜 답이 다른지 아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공망은 계산할 수 있는 좌표이지 사람의 인생을 비게 만드는 힘이 아닙니다. 저희는 화면에서도, 판정에서도 공망을 근거로 쓰지 않습니다.
내 사주의 배우자 자리를 실제 판정으로 보시려면 KLifeMap.AI 사주 분석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입력이면 언제나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KLifeMap.AI는 자평진전(子平眞詮)을 기준으로 격국·용신을 판정합니다. 원진살·귀문관살·백호살·괴강살·삼재 등 근거가 부족한 민간 신살은 엔진에서 아예 계산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