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나는 사자자리」라고 할 때의 그 별자리(태양궁)는 태어난 «날짜»만으로 정해집니다. 라이징 사인(상승궁·Ascendant)은 다릅니다 — 태어난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동쪽 하늘로 막 떠오르고 있던» 별자리입니다. 그래서 같은 날 태어나도 시각과 장소가 다르면 서로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별자리는 태양궁입니다. 태어난 날 태양이 황도 위 어디에 있었나로 정해지고, 태양은 하루에 1도쯤밖에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날짜만 알면 정해집니다.
라이징 사인(상승궁·Ascendant)은 하늘이 아니라 땅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 태어난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동쪽 지평선에 막 걸쳐 있던 황도의 지점입니다.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 도니 이 지점은 하루 만에 열두 별자리를 다 지나갑니다. 태양궁이 한 해에 한 바퀴 도는 것을 라이징 사인은 하루에 도는 셈입니다.
같은 날(1990년 5월 15일), 같은 곳(서울)에서 태어났다고 두고 시각만 바꿔 넣었습니다.
| 태어난 시각 | 라이징 사인 | 그 별자리 안 위치 |
|---|---|---|
| 06:00 | 쌍둥이자리 | 3.4° |
| 08:00 | 게자리 | 3.5° |
| 10:00 | 게자리 | 28.9° |
| 12:00 | 사자자리 | 23.1° |
| 14:00 | 처녀자리 | 17.5° |
| 18:00 | 전갈자리 | 6.4° |
| 22:00 | 궁수자리 | 25.9° |
잰 방법 — 이 지면의 계산기에 1990-05-15 · 위도 37.5665 · 경도 126.9780 · UTC+9 를 넣고 시각만 바꿨습니다. 손으로 지어낸 수가 아닙니다.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인데도 아침에 태어났으면 쌍둥이자리, 밤에 태어났으면 궁수자리입니다. 하루 안에 일곱 별자리를 지났습니다.
더 짧게 끊어 보면 이렇습니다. 12:00 은 사자자리 23.1° 였는데, 4분 뒤인 12:04 는 23.9° (0.8° 이동), 30분 뒤인 12:30 은 29.2° (6.1° 이동), 두 시간 뒤인 14:00 에는 아예 처녀자리로 넘어갑니다. ⇒ 태어난 시각을 30분만 잘못 알아도 별자리의 끝자락과 다음 별자리의 경계를 오갑니다. 이것이 저희가 시각 없이는 계산해 드리지 않는 까닭입니다.
지평선은 서 있는 자리마다 기울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시각이라도 위도가 다르면 같은 별자리 안에서 도수가 달라집니다. 위 자료를 같은 현지시각 12:00 으로 두고 도시만 바꿔 재 봤더니 — 서울 사자자리 23.1°, 뉴욕 19.9°, 런던 23.4°, 시드니 8.7° 였습니다. 별자리는 같았지만 시드니는 서울과 14.4도나 어긋났습니다. 네 곳 가운데 위도가 가장 다른 곳(남반구 −33.9°)이 가장 크게 어긋났습니다 — 다만 저희가 잰 것은 이 네 곳뿐이라, 「위도가 클수록 더 어긋난다」고까지는 적지 않겠습니다.
이 계산은 저희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2세기 그리스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테트라비블로스(Tetrabiblos)』에서 호로스코포스(ὡροσκόπος, 「시각을 보는 것」)라고 부른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horoscope」라는 낱말 자체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동쪽 지평선·하늘 꼭대기·서쪽 지평선·땅 밑 — 네 모서리 가운데 첫째 모서리가 이것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그 계산을 그대로 해 드리는 것까지입니다. 옛 책이 정해 놓은 방법과 그 결과를 보여 드리고, 거기서 멈춥니다.
모르면 계산해 드리지 않습니다. 지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찾아볼 곳은 이런 데가 있습니다 — 출생증명서·산모수첩·병원 기록, 가족의 기억(다만 기억은 대개 30분 이상 어긋납니다), 오래된 사주 감정서(시주가 적혀 있으면 두 시간 폭까지는 좁혀집니다).
시각을 끝내 못 찾으시면 태양궁으로 보는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날짜만으로 정해지므로 시각이 없어도 틀리지 않습니다 — 다만 라이징 사인과는 다른 것을 보는 것입니다.
⚠ 이것은 옛 책이 정해 놓은 계산법과 그 결과입니다. 통계가 아니고, 앞일에 대한 예언도 아닙니다. 저희는 무엇이 어떻게 계산되는지를 보여 드릴 뿐,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도 어떻게 사셔야 하는지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손님이 정하실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