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진전>을 중심으로 한 격국론과 <적천수>를 중심으로 한 억부론의 희신, 용신, 기신, 구신이 의미가 다른 경우가 많이 헷갈려 한다. 격국론의 희용기구와 억부론의 희용기구한을 한 번에 익히면 헷갈릴 일이 많이 줄어든다.
시중의 많은 서적이 자평진전과 적천수의 용어를 혼용하여 혼선을 주지만, 고전의 본뜻을 보면 정교한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분류
억부론 (일간 기준)
격국론 (월령 기준)
길신
용신 (일간을 도움)
희신 (용신을 도움)
희신 (상신+구신)
- 상신(격용신을 도움)
- 구신(기신을 해침. 구응(救應))
흉신
기신(희용신을 해침)
구신(기신을 도움)
기신 (격용신과 상신을 해침)
1. 억부론(抑扶論)의 희용기구한(喜用忌仇閑)
중심 고전: 적천수(滴天髓)
핵심 가치: 일간(日干)의 강약과 조후의 중화(中和)
억부론은 사주의 주인공인 일간(日干)이 처한 환경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즉,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억抑), 부족한 것은 보태어(부扶) 오행의 중화를 이루는 것을 지상의 과제로 삼는다.
용신(用神): 일간을 도움
정의: 사주의 기울어진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성분.
관련 고전: 《적천수》에서 “지중화(知中和)면 처자정장(妻子情長)하고 부귀만당(富貴滿堂)”이라고 한다.
신약(身弱)한 일간에게는 인비(인성, 비겁)로 생조하여 부축하고, 신왕(身旺)한 일간에게는 식재관(식상, 재성, 관살)으로 설기·제어하여 억제하여 일간을 직접적으로 돕고 살려내는 핵심이 바로 용신이다.
희신(喜神): 용신을 도움
정의: 용신을 생(生)하거나 조(助)하여 용신의 역량을 키우는 성분.
용신이 고립되거나 무력할 때 대운과 세운에서 희신이 와야 비로소 용신이 제 역할을 한다. 용신이 목(木)이라면 이를 생하는 (水)가 희신이 되며 용신의 원천(源泉)이 되어주므로 삶의 환경을 순탄하게 만드는 보조자이다.
기신(忌神): 희용신 또는 일간을 해침
정의: 희용신을 파괴하고 궁극적으로 일간을 사지(死地)로 모는 성분.
관련 고전: 《적천수》 전편에 걸쳐 경계하는 ‘쇠자충왕 왕신발(衰者冲旺 旺神發), 왕자충쇠 쇠자발(旺者冲衰 衰者拔)’의 흉운이나 조후를 완전히 깨뜨리는 글자가 이에 해당한다.
衰者冲旺 旺神發은 쇠약한 자가 왕성한 자를 충하면, 왕성한 신(旺神)이 노발(發)한다는 것이고 旺者冲衰 衰者拔을 해석하면 왕성한 자가 쇠약한 자를 충하면, 쇠약한 자가 뽑혀(拔) 나간다는 의미이다.
기신은 용신을 직접 극할 뿐만 아니라, 방어벽인 희신을 무너뜨려 일간이 대운의 풍파를 온몸으로 맞게 만드는 주범이다.
구신(仇神): 기신을 도움
정의: 기신을 생하거나, 희신을 극멸(剋滅)하는 원수(仇) 같은 성분.
기신의 세력을 호위하는 글자이다. 기신이 화(火)라면 구신은 화(火)를 생하는 목(木)이 되어 火 기신을 타오르게 만든다. 또한 기신을 잡으려는 희신을 도리어 공격해 운에서 구신을 만나면 뜻밖의 재난이나 화(禍)를 입는다.
격국론의 구신과는 다르다. 억부론의 구는 원수 구(仇)이고 격국론의 구는 구원할 구(救)이다.
한신(閑神): 중립
정의: 사주 내에서 길흉의 작용 없이 대기하고 있는 한가한(閑) 성분.
운의 흐름에 따라 길성으로 돌아서거나 흉성으로 돌변한다. 사주 내부의 동태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인자이다.
<그림>에서 갑목(甲木) 일간이 자월(子月) 생이다. 갑목의 기운이 매우 강하다. 극 또는 설(泄)로서 부억용신을 삼는다. 경금(庚金)은 목(木)을 극해 다스리기엔 약하다. 또 갑목을 더 강하게 하는 인성 자수(子水)를 금생수(金生水)로 돕고 있다. 신강사주에 조후가 필요한 子月 생이므로 병화(丙火) 식신이 용신이다.
용신 丙火와 상극인 子水가 기신(忌神)이다. 子水를 생하는 庚金은 구신(仇神)이다.
무토(戊土)는 丙火 를 유통시키고 보호하고 기신인 子水를 제어하므로 희신(喜神)이다. 木은 용신인 丙火를 생하는 길한 작용도 하지만 희신 戊土를 극하는 작용도 한다. 길흉이 반반이라 한신(閑神)이다.
운(運)에서는 喜, 用에 해당하는 화, 토를 만나는 것이 가장 길하다. 갑을 목은 喜神인 戊土 재성을 극해 빈한하게 할 여지가 많다. 용신인 丙火를 끄는 수(水)가 제일 나쁜 운이다.
[글쓴이/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