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지의 월령분야 지장간(月律分野 地藏干=월룡용사月令用事)
월률(月律)은 월별 율법인데 월별로 적용되는 율법을 말한다. 즉 각 달(月)의 기운을 나타내는 법칙이다. 분야(分野)란 특정 천간이 지배하는 기간을 일컫는다.
월률분야란 지장간의 여기, 중기, 본기를 일수(날짜수)로 배분한 것이다.
즉, 한달 간 지지 속에 있는 천간이 각각 며칠 동안 사령司令(지배)한다는 원리이다. 월률분야 지장간을 월령용사라고 한다. 각 계절에 왕한 것을 오행용사(五行用事)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하다.
하나의 지지가 담당하는 한 달(약 30일)의 기간 동안 기운은 세 단계로 변화하며, 이를 각각 초기(여기), 중기, 정기(본기)라고 부른다.
초기(初氣): 지난달에서 넘어온 기운(즉, 이월된 기운). 여기(餘氣)라고도 한다.
중기(中氣): 삼합(三合)에 의해 생성된 기운 또는 중간 매개 기운.
예컨대, 신금(申金)의 지장간 중 중기는 신금으로 시작하는 삼합인 신자진이므로 임수가 되는 이치이다. 이치를 외울 필요는 없다.
정기(正氣): 해당 지지가 본래 가지고 있는 고유한 본성 (가장 강력한 기운).
인신사해는 여기 7 + 중기 7 + 정기 16=30
자오묘유는 여기10 + 정기 10 + 정기 10=30
진술축미는 여기 9 + 중기 3 + 정기 18=30일 동안 각각 사령한다.
예를 들어, 寅월(입춘~경칩)의 경우 입춘 후 7일간은 戊토, 그 다음 7일간은 丙화, 나머지 16일간은 갑(甲)목이 사령하는 식으로 각 천간이 순차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다. 여기(餘氣)는 초기, 정기는 본기(本紀)라고도 부른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갑자기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 계절의 남아있는 기운이 들어오고(餘氣), 다음 계절의 기운이 들어와 포태(中氣)되면서 서서히 당해 계절(正氣)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포(胞)는 절(絶)이므로 포태(胞胎)는 12운성 중 절과 태를 의미한다.
지장간과 월령용사하는 월률분야 지장간은 별개이다. 특히, 왕지인 자오묘유와 해에서 다르다. 다른 지지들은 두 개가 같다. (참조: 실무적으로는 월률분야 지장간만 거의 사용한다. 지장간은 통상 월률분야 지장간이다.)
(4) 월률분야 지장간의 분류와 특성
지장간은 각 지지의 특성에 따라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뉜다.
생지(生地): 寅 申 巳 亥
모두 무토(戊土)를 초기(初氣)로 가진다.
중기(中氣)에는 앞으로 다가올 계절의 기운을 품고 있어 역동적이고 시작하는 힘이 강하다. 정기(正氣)는 지지의 본래 고유의 속성이므로 가장 강력한 기운이다.
왕지(旺地): 子 午 卯 酉
각 계절의 가장 순수한 기운이다.
중기가 거의 없거나 정기와 같은 오행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운이 일관되고 강력하다. 단, 午火는 기토(己)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묘지(墓地)/고지庫地): 辰 戌 丑 未
계절을 마무리하고 창고(고지庫地))에 가두는 역할을 한다.
초기에는 자기 계절의 기운을 갈무리하고, 중기에는 앞선 계절의 기운을 저장하고 있다. 정기에는 양의 토인 진토(辰土)와 술토(戌土)는 무토(戊土), 음의 토인 축토(丑土)와 미토(未土)는 기토(己土) 기운이 있다.
(5) 지장간의 활용
① 통근(通根): 사주에서 천간의 글자가 지지의 지장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확인하여 그 글자의 세력을 판단한다. 뿌리가 있다는 것을 통근(통할 통, 뿌리 근)이라고 한다. 미토나 진토(未辰)처럼 지장간에 갑목이 없어도 같은 오행인 을목이 있으므로 갑목의 뿌리로 통근했다고 본다. 즉, 음양은 따지지 않고 오행이 같으면 된다.
② 투출(透出): 사주에서 지장간에만 있던 글자가 천간에 나타날 때, 비로소 눈에 띄며 잠재력이 사회적으로 발현된다. 투간(透干)이라고도 한다. 즉, 지지의 지장간은 지지에 대기하면서 쓰임을 기다리고 있다가 천간에 투출하면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할 예정이다.
[글쓴이/범진]